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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일기 - 막걸리 담기

발효일기 - 막걸리 

2016.08.17- 09.09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을 읽고 무언가 손으로 만들고 싶었다. 




사실 지난해부터 손기술 하나쯤 익히고 싶었던 까닭에 포토샵이니, 인디자인 같은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었다. 


최근 프랑스 자수, 컬러링북 등 다양한 취미생활 가이드북에는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되려 손기술과는 관계없어 보이는 책을 통해 강한 욕구와 의지가 생겼던 것이다. 


마침, 살고있는 지역구에서 추석맞이 전통술빚기 강좌가 열려 빠르게 신청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대 사회구조를 빵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통해서 비판하고, 동시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부패하는 경제, 순환하는 경제를 만들어야 인간다운 삶, 조화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순환/부패의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료 효모(균)인데, 저자는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 백년목조고택을 찾아 효모가 잘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인지 검토한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동네마다, 집마다 살고 있는 균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빵이 나올 수 없다. 또 온도와 습도에 따라 누룩과 발효 상태가 달라진다니! 


살면서 때로는 너무 많은 가능성과 옵션들이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만난 효모(균)의 예측불가능성은 우리 인간 넓게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왜 그 모습 그대로 존중받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저마다, 집마다 나름의 빛깔이 있고, 시간이 있고, 모양이 있다. 우리는 다만, 내게 주어진 원래의 모습이 어떠한지 나를 있는 그대로 발현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다. 


각설하고, 그래서 전통주 과정 막걸리 시간 



재료는 쌀, 누룩, 물 세 가지 뿐이다.  



1. 쌀 

- 쌀알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히, 백번 씻는다.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 8시간 불린다 (날씨에 따라 조절) 

- 물기를 쫙!뺀다.(수막깨기)

- 고두밥을 짓고, 말린다 


2. 누룩 

- 통밀가루(짚섞인)에 쌀뜬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반죽한다. 

- 이 때, 생강즙을 비롯한 각종즙을 넣거나, 쑥 등 원하는 재료를 넣어 함께 반죽해도 좋다 

- 누룩틀에 넣고 꾹꾹 밟아준다. 

- 가운데를 얇게 반죽하는 이유는 골고루 잘 마르라고! 

- 반죽된 누룩은 짚푸라기를 켜켜이 쌓아서 서늘 시원한 곳에 2~3일 보관한다. (날씨와 습도에 따라 상태를 보면서 보관) 

- 누룩반죽이 어려울 경우, 판매되는 누룩 사용한다 (송학곡자 소율곡 우리밀누룩1kg 7700원)


3. 물, 그밖에 

- 물은 팔팔 끓인 후 식혀서 준비한다 

- 용기는 김치냉장고용기가 가장좋고, 비격면스테인레스가 좋다. 



준비된 재료를 넣고, 섞어서 기다리면 끝. 

날씨에 따라서 2-3일 정도 후 상태를 보면서 거르는 시기를 잡으면 된다. 

나무주걱을 용기 끝으로 가만히 찔러보았을 때, 쿨럭하면 그대로 며칠 두었다가 거르면 완성. 


맵쌀로 하면 풍부한 맛이, 찹쌀로 하면 깔끔한 맛이 나온다고 한다.




깨끗한 물이 나올때까지 살살



반죽한 누룩! 


구매한 누룩 우리밀통밀


구매한 누룩의 모양


누룩에 쑥을 넣었다



고두밥을 넓게 펴서 말리는 중



고두밥의 정도. 찹쌀로 지어 쫀독하다





다음시간엔 청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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