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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h e w o r l d/b r i t a i n

[런던] 그리웠던 그리니치 칩스

오늘은 위클리패스 마지막 날. 

어제 핸드폰 심카드를 사서 넣었는데, PIN Number가 없어서 Oxford circus에 있는 Three*매장에 들렀다. 알고보니 나는 아이폰4이기 때문에 미니심을 구입한 것이고, 미니심은 별도의 PIN Number가 필요없이 그냥 넣기만 하면 끝.이었던 것이다. 가기 전부터 내가 할 말들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갔다. 어제 샀는데, 핀넘버가 없어 사용하지 못했으니 오늘부터로 다시 바꿔달라,는 컴플레인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Three에 도착해서 어제 샀는데 핀넘버가 없다.고 하자 그건 필요없다고 한다. 그래서 재차 카드에 보니까 444번에 전화해야 한다고 하던데?라고 확인하자 미니심에는 핀넘버가 포함되어 있다며, 지금 당장 자기에게 전화를 걸 수도 있다고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니 이름 뭐니, 만나서 반가웠어 라고 따뜻하게 인사해준다. 그래. 이런거구나. 낯선땅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은 전화 개통하는 간단한 것 조차 어려운 것이구나. 

*Three는 영국 이동통신회사 중 하나이다. 15파운드에 300분 무료, 3000개 문자, 데이터 무제한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인듯. 물론 언더그라운드(지하철)에서는 안터지지만. 


오늘은 그리니치에 갔다. 마음도 정리하고, 지친 마음을 추스릴 겸 소풍같은 개념으로 다녀오고 싶었다. 4년 전 갔을 때 좋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아래 사진은 2009년 2월. 


2009년 2월



오늘은 혼자가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그리니치 대학도 보고 해군대학박물관도 둘러보았다. 해가지지 않는 나라 빅토리아 시대를 가능하게 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해양기술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해양기술은 전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뿐만 아니라, 문물교류와 정보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그레이트 브리튼을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헨리8세가 좋아했던 곳이고, 엘리자베스 1세가 태어난 곳 위도와 경도가 표시된 대학출입문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대영제국의 힘은 정보력에서 기인한 것인데, 그 힘이 시간과 해양기술 즉 물자이동과 군사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4년전 맛있게 먹었던 칩스가게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기억으로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있었던 통유리가게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상상한 그 위치에 뙇! 

망설임 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 "칩스 플리즈~" 했다. 맛있었다. 물론 그 때의 그 맛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 기억덕분에 더 맛있게 느껴졌다. 칩스사진은 깜빡;;  

012

2013년 3월21일 그리니치

그리니치 여행을 마치고, 테이트 모던으로 향했다. 사실 지난 주에 갔었으나 당시에는 복잡한 심경으로 인해 피카소니 터너니 아무엇도 안들어왔었다. 이대로 안좋은 기억을 간직하기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추위로 지친몸을 이끌고 다시 찾아간 테이트 모던.

확실히 그 때보다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이 여러가지 있었다. 여러 박물관과 갤러리를 다니면서 나름의 깨달음은 모든 것을 다 볼 필요는 없나. 내 마음이 따라가는 곳에 시선을 머물게 하면 된다.는 다짐을 한다.


위클리 정말 잘 끈었다.